기사원문 : [BIZ Insight] 중소기업 신시장 개척, 빅데이터 분석이 이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52628901 Let's Master 빅데이터 (2) 중소기업 활용 사례
빅데이터는 대기업 전유물? 感 아닌 데이터가 실적 좌우
타깃 선정·새 먹거리 찾기 등 성과 창출에 기여도 높아 빅데이터 시대에는 중소기업도 데이터를
통해 문제와 답을 찾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사진은
구글코리아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구글의 온라인 도구를 소개하는 모습.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세상은 정보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기술(DT) 시대로 바뀌고 있고, 앞으로는 데이터를 통해 사회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내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줄 아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는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이나 트렌드 분석을
넘어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이러한 이야기는 멀게만 느껴진다. 당장 하루하루 사업이 바쁘고, 인적·기술적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들의
사업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도 막연하다. 그래서 대부분 중소기업은 빅데이터는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빅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아줄
수 있는 좋은 도구다.
# 화상영어 서비스 타깃 고객층 발굴
서울 목동에 있는 와신교육은 그동안의 교육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어민 화상영어 서비스 ‘스테디톡’을 새롭게 기획했다. 와신교육은 타깃 고객을 취업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직장인으로 잡고 대학교 홍보게시판 및 직장인 관련
매거진 등에 집중적으로 홍보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대학생은 무료 수업에는 열심히 참여했지만 유료
전환율이 낮았다. 직장인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전화영어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인지 홍보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다.
와신교육은 스테디톡이 진짜 집중해야 할 고객이 누구인지 경험과 감이 아닌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 1년간 SNS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상 및 전화영어를 가장 많이 언급한 그룹은 어린이와 초등학생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이는 직장인의
3.6배, 대학생의 10배 높은 수준이다.
내부 수업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초등학생이 직장인이나 대학생에 비해 평균 수강기간이 3배나
길었다. 가장 매력적인 고객은 그동안 고려하지 않은 초등학생이었던 것이다. 와신교육은 즉각 ‘주니어 맞춤과정’을 개설하고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서비스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 남성용 한방 코스메슈티컬 시장 찾아
피부, 탈모전문 한의원그룹인 ‘존스킨 한의원 네트워크’는 한의원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2008년 한방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존스킨 화장품’을 론칭했다. 지난
수년간의 한방화장품 붐으로 큰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장 확대는 쉽지 않았다.
빅데이터 분석은 존스킨에 새로운 남성용 화장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줬다. 남성 고객의 화장품에
대한 언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으며, 특히 여드름과 탈모 등 존스킨이 가지고 있는 코스메슈티컬(코스메틱+메디컬)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고객군이란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존스킨은 피부 진정효과가 탁월한 신제품 ‘에프터 쉐이브 에센스’와 남성용 ‘피부 트러블키트’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 중소기업도 빅데이터로 성과 창출
데이터에 기반한 증거기반(Evidence-based) 경영은 중요한 기업전략 중 하나다. 미약한 통념이나 경험, 관행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된 증거에 입각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영방식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중소기업도 데이터를 통해 문제와 답을 찾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한 ‘2015년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지원사업’ 결과를 보면, 활용된 데이터의 83%가 지원사업 기간 중 신규 생성되거나 수집된
데이터였다. 17%만이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빅데이터분석을 못한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점. 타사에 추천하겠다는 응답도 4.1점에 달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소기업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빅데이터를 통해
과학적 의사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양한 중소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는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센터 홈페이지(kbig.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정연 <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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